‘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 즉 워라밸은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용어로 최근까지도 널리 사용되었다.
워라블은 ‘워크 라이프 블렌딩(work-life blending)의 줄임말로 일과 삶을 적절히 섞는다는 뜻이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부업이 대세가 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실 공간과 개인 생활을 보내는 집의 개념이 모호해지게 됐다.
워라블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라 일과 삶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얼마나 일치하는가가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워라하(Work-Life Harmony)’, 일과 삶을 통합하는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과 함께 일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삶을 추구하는 신조어들이 생기고 굳어지고 있다.
워라밸이 일과 삶을 별도로 구분해서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면, 워라블은 일을 통해 삶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처음에는 좋아서 일했는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돈을 받은 만큼만 일하게 되기 쉽다. 스스로 일에서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워라블은 일과 삶을 적절히 혼합함으로써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쁨을 추구한다. 단순히 '일=스트레스'라고 도식화하면 금방 지치게 되는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일과 삶은 하나 ‘워라블’의 특징
1.
‘조용한 사직’ 열풍
미국 청년 세대 사이에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주어진 것 이상으로 일을 더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것을 “직장인이 개인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점점 일과 생활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은 무의미해지고, ‘이럴 바엔 차라리’라는 마인드가 젊은 세대 직장인에게 널리 퍼져, 무조건 6시에 퇴근해서 행복을 찾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나다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워라블.
2.
‘덕업일치’와 프로추어’ 전성시대
영화 <마션>의 작가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는데, 재미있는 SF소설을 찾다가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작품을 찾을 수 없자 직접 소설을 썼고, 99센트 웹 소설로 출간했다가 반응이 뜨거워서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제는 ‘덕후’ 전성시대이다. 최근까지 ‘오타쿠’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깔려 있었지만, 덕질하는 이들이 능력자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덕질’과 ‘직업’이 일치되는 ‘덕업칠기’ 전성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돈벌이로만 일을 바라보면 쉽게 지치고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운데, 일은 돈을 버는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장으로,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프로추어(Pro-teur)'는 전문가 (Professional)와 비전문가(amateur)가 합쳐진 말로, 프로에 가까운 아마추어를 지칭한다. 시장을 리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프로추어가 프로페셔널보다 주목받고 있다. 프로추어는 전문가와 비슷한 실력을 지녔지만 일반인 같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기에 마케팅 콘텐츠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워라밸에 대한 집착이 나의 20대를 더 불행하게 만들었던 이유
피할 수 없는 워라블 열풍, 리더가 기억해야 할 5가지
1.
일과 삶이 뒤섞이는 시대이다.
일과 삶은 분리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일과 삶의 융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일하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자유 시간, 가족 시간이 될 수 없다는 현실에 맞서는 대신, 삶의 다른 중요한 측면을 즐기면서 일을 해내는 워라블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일과 삶을 어떻게 섞느냐가 관건이다.
2.
스스로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무조건 억지로 시키는 시대는 지났다. 자유롭게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원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은 어느 한쪽을 희생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이메일에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주말에 동료들과 워크숍을 할 수도 있다. 어디서든 워라블은 가능하다.
3.
재택근무, 교대근무 등 유연성을 제공해주자.
일하는 시간의 양이 꼭 일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일할 때의 몰입도가 일의 성과를 만든다. 재택근무, 유연한 교대근무 등 직원에게 유연성을 제공하는 방법이 결국 몰입도도 높인다. 근로자가 스스로 시간을 잘 제어한다면 직원 만족도는 물론 생산성도 향상될 것이다.
4.
현재 직원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데에 집중하자.
직원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한 소통이다. 말로만 소통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직원들이 솔직하게 소통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5.
과로로 성과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자칫 워라블이 일의 성과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일과 삶이 섞이면서 '월화수목금금금'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라. 일정한 휴식과 여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워라블은 결국 공염불이 되기 쉽다. 일의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자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공염불: 실천이나 내용이 따르지 않는 주장이나 말
피할 수 없는 워케이션 트렌드, 리더가 기억해야 할 5가지
*워케이션: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일도 하고 휴식도 즐기는 새로운 근무 형태
1.
집과 일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이제 어떤 환경을 제공할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집'을 바라보는 관점이 180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내 삶과 일하는 공간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과 삶을 분리하는 워라밸보다는 일과 삶이 섞이는 워라블 시대, 워케이션이 주목된다.
2.
일과 놀이의 경계가 사라졌다.
3.
고정 운영비가 절약할 수 있다.
4.
특별한 공간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